10 minutes_짧은 순간 배우를 마주하다_권영탕, 이혜영, 최성열 사진전시회

2010. 3. 5. 20:57세상을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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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사진기자들이 담은 스타들의 사진전이 갤러리카페<포토텔링>에서 3월 3일부터 ~ 3월 25일까지 전시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연예인, 그들을 쫓는 사진기자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0분> 찰라의 순간, 순발력을 독보이는 이  한 장의 사진들에서 묻어나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감동적이지는 않지만 사진기자들이 바라 본 그들의 자화상입니다.


10minute_권영탕


-모든 것은 대략 그 시간 안에 이뤄졌다...

"준비 되셨나요?"
"그럼, 이 쪽으로 한번 와 보실까요?..."
"네.. 이렇게 한 번 봐주시구요. 아뇨.. 시선은 이런 식으로... OK! 됐습니다!..."
"계속 느낌 살리면서 가 볼게요..."

찰나의 시간,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진기자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한 컷을 찍기 위해
자신 앞에 서 있는 배우와 소통하려고 한다. 인터뷰 현장, 언제나 시간은 촉박하고 상황은 열악하다.
몇 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사진기자는 미처 정리되지 않은 그 현장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지배한다.
아니, 그렇게 해야만 한다.

눈에 보이는 결과물은 언제나 그 외형 밖에 볼 수 없는 법.

자신이 원하는 한 장의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그 짧은 시간에
사진기자는 모든 것을 담아낸다.
즐겁게, 편안하게, 때론 진중하게... 각자 표현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모든 사진기자는 자신만의 감성으로 한 컷씩 한 컷씩.. 그 순간을 만든다.

10분의 시간은 그렇게 지나간다.

남들과 다른 사진을 찍고 싶었던, 꼭 그렇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그 시간은 언제나 미완으로 끝나고 여운을 남긴 채 사라진다.
그래서 10분의 시간은 항상 현재 진행형일 수 밖에 없다.

 여기 세 명의 사진기자가 남긴 사진들도 올곧게 담아냈다고 믿어온 그 결과물이다.
 사진기자에게 촬영하는 그 순간만큼은 자신의 시간이다.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크게 활짝 소리치며, 생동감 넘치는 창의적인 감성이 발현되는 그 순간...
 사진은 완성된다.  
 
10minute_최성열

배우를 만나는 순간은 즐겁다? 혹은 괴롭다?
사진기자를 시작하면서 사람을 처음 담기 시작했다.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이들을 말이다.
첫 인터뷰 촬영의 순간 아마 10분도 찍지 못했던 것 같다.
잘 안떠는 내가 사람을 대하면서 마음의 떨림이 손 끝으로 전해져 현재까지 이어진듯하다.
아마도 마약처럼 그 떨림을 끊지 못하는 것 같다. 그 즐겁고 괴로운 순간을 말이다.
아직 사진을 가지고 말하기엔 너무도 미흡한 수준이지만, 그거 하나만은 확신 할 수 있다.
그 떨림이 오래도록 내게 남아 있을거란 사실말이다. 그러기에 이번전시도 할수있지 않았나 싶다.


10분_이혜영

 이 시간은 일반적으로 라운드 인터뷰를 할 때 사진기자에게 주어진 시간이다.
인터넷 시대 언론 매체들의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배우들은 더욱 바빠졌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라운드 인터뷰이다.
이제 배우들은 한정된 공간에서 며칠 동안 수십 개의 인터뷰를 소화해 내야 한다.

비슷한 말을 매시간 반복해야 하고같은 장소에서 비슷비슷해 보이는 사진들을 반복해서 찍어야 하는 배우들...

이런 한정된 공간 속 짧은 만남 동안 사진기자는 남다른 사진을 만들어야 한다는 욕심과 부담이 생긴다.

인물 사진을 촬영함에 있어 촬영자와 피사체와의 소통과 교감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10분이란 시간은 둘 사이의 어색함 사라지기 전에 끝나버린다.
짧은 만남, 어색한 순간들...

배우라고 늘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거나 편하지만은 않다.

그 반복된 짧은 순간들이지만 온 힘을 다해 자신만의 에너지와 느낌을 끌어내 준 배우들이 고마울 뿐이다.

10.

오늘도 나는 나와 그들 사이의 어색함이 사라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