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0. 14:00ㆍ세상을 보는 눈
인간이 남긴 문제작들 중에 절반 가까이는 바로 이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인간으로 태어나 살면서 가장 중요하고 현실적인 문제다.
그것은 먹고 사는 문제이고, 누구는 가진게 많고 누구는 굶기를 밥먹듯 하며, 그런 구조가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고 왜 빈익빈부익부는 심화되며, 왜 인간은 같은 인간을 억압하고 착취하려 하는가 하는 문제 말이다.
자본주의의 전도사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런 것을 허용하지 않으면 인간의 창의성은 계속해서 발휘될 수 없으며 동기의 부족은 인간을 나태하게 하고 파이의 성장에 한계가 온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쟁을 미화하고 경쟁에서 도태되는 인간들을 돌보지 않는것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그런 기득권의 대물림마저도 눈감아 주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를 다룬 인간의 많고 많은 저작들은 지식인을 양성한다. '현실을 날카롭게 파헤친...',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을 정확히 지적한...', '노동자, 농민의 비참한 현실을 고발한...', '혁명을 향한 위대한 투쟁...' 같은 미사여구로 장식된, 인간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책들을 감명깊게 읽으며 지식인들의 이상은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같은 이상을 품고 현실에 나온 지식인들은 나약하다.
문약한 그들의 손으로는 김을 맬 수 없고, 재봉틀을 돌릴 수 없으며, 사흘간 피죽 한 그릇 못 먹으면서 지식인으로써의 체면을 유지할 수 없다. 일차적인 고난을 감내하지 못하는 지식인들은 바닥생활에 기겁을 하고 애초에 그들이 있었던 잉크 냄새나는 안온한 생활로 돌아간다.
이런 비참한 현실을 견뎌내는 것은 일생을 투박하게 살아온 민초들이다. 그러나 교육받지 못한 민초들은 자신의 처지가 왜 그러한지 알지 못한다. 그저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가진 자들의 자비를 갈구한다.
객기로 뛰어들기엔 인간의 욕심이 너무 서슬 퍼렇고, 그것에 정면으로 항거하기 위해서는 너무도 많은 용기가 필요하며, 이같은 인간문제를 체험을 통해 파악하고 전략을 수립하려면 명석한 논리와 실천력으로 무장해야 한다. 그래서 혁명가가 나오기란 정말 어려운 것이고 그런 어려움 또한 인간문제인 것이다 _ 곤드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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