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_소통으로 사진하기 사진전시회
2009. 12. 2. 22:20ㆍ세상을 보는 눈
우리를 하나로 묶어 주는 이름입니다. 조금은 낯설고 또 조금은 어려운 듯한 저 이름은 우리가 함께 들었던 강좌명이었습니다. 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디카로 사진을 찍는다는 기사가 나오는 요즈음 '느리고 깊게'라는 부제까지 달려 있던 수동 필름 카메라 수업을 듣기 위해 큰 맘 먹고 강의료를 내고, 필름 카메라를 구하고, 눈을 반짝이며 강의실에 모였었지요. 임종진 선생님이 진행하셨던 그 사진 수업을 함께 하는 동안 우리는 조금씩 스스로의 시선을 보듬는 법과 서로의 다름에 너그러워지는 법을 배워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에 불시가 모락모락 일고 나니 수업의 끝은 헤어짐이 아니라 또 다른 시간이었답니다. 우리만의 모임으로 함께 했던 지난 3년은 모두에게 더 없이 특별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우리,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불편한 필름 카메라를 고집하고, 렌즈에 담기는 대상에 대해 고지식하리만치 진지하고, 늘그막에 이런 인연들을 만난 것이 마냥 신기하답니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한해 동안 느리고 깊게 바라보려고 했던 것들을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전시회를 했습니다. 올해는 '시선-시간의 흐름 가운데 어느 한 시점'이라는 이름으로 여러분을 만납니다. 부족하고 서툰 결과물일지도 모르겠으나, 마음을 담을 카메라와 이야기를 들어줄 서로가 있어 행복한 우리는 천천히 오랫동안 걸어갈 계획입니다. 조금씩 더 나은 모습으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을테니 이번 전시회는 조금 후하게 그리고 즐겁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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