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20. 03:11ㆍ세상을 보는 눈
전시명 : 순환
전시일 : 2009.10.22~11.10
전시작가 : 허정환
전시장소 : 포토텔링(02-747-7400) www.phototelling.net
작 업 노 트
- 공간은 늘 비어있거나 무언가로 채워져있거나 둘 중 하나이다. 그것은 물리적인 차원에서의 비움이나 채움이 될 수도 정신적인 차원에서의 비움이나 채움이 될 수도 있다. 공간은 사회의 암묵적인 제도를 시각적으로 구성한 장치로서 활용되기도 하며 그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의 의식과 취향을 대신하는 장치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 공간이 가상이든 현실이든 이미 공간에 대한 수요는 폭주상태에 이르렀다. 인간은 어떤 한 공간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없으며 크고 작고를 떠나 자신만의 공간을 차지하려한다. 공간은 그런 인간과 사회의 모습을 대변하는 표상으로서 또는 기표로서 어디에서나 존재하고 그 모습은 가지각색이며 변화무쌍하다.
내가 촬영한 아현동은 현재 재개발지역으로 확정되면서 폐가가 넘쳐나는 말그대로 버려진 공간투성이가 되어버린 지역이다. 사람들이 떠나버린 골목과 집안에는 쓰레기가 넘치고 악취가 심했다. 과연 이곳이 서울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낙후된 집들 안에서 촬영을 하면서 재개발이라는 과정이 영원히 반복되는 인간사회의 시스템이고 현재의 아현동은 그 시스템이 진행되는 과정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사진들은 현재의 아현동이 가진 초상이다. 그 공간들은 비록 느리지만 한 자리에서 수없이 변화하며 표상으로서 그리고 기표로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는 재개발을 위한 비움과 해체 그리고 혼란과 흔적의 표정으로 공간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 모든 표정들은 채움을 위한 과정 속에 드러나는 인과적인 결과로 나 스스로가 버려진 공간에서 주목하고 싶었던 그 점이었다.
사람들이 채우고 또 다시 버리고 간 공간들은 그렇게 아현동에 존재한다. 비록 공간은 버려진 상태지만 그것은 다시 채워질 것이며 삭막한 모습도 사라질 것이다. 버려진 공간은 흐름의 한 부분이고 흐름의 종착역은 희망이다. 좀 더 나은 장소가 되기 위한 진통이 버려진 공간속에 있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것을 보려했다. 변화와 발전을 위한 진통이라면 그 또한 희망이라는 생각으로...
허 정 환 (Heo Jung-Hwan)
Educatiion
2009 계원디자인예술대학 사진예술과 졸업
Exhibition
2009 서울포토페어 (COEX,서울)
2009 대한민국NEWSTAR전 (갤러리신상,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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