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를 걷다_ 최경자 개인전
바다 위를 걷다 _ 최경자 개인전 일시: 2009. 5. 22~ 6. 4 장소: 갤러리 브레송 바다에게 주는 시 김형수(시인) 내성적인 피사체(被寫體) 나는 앵글이 보내는 눈짓을 잘 알아먹지 못한다. 찰칵, 소리 내는 순간에 느껴지는 차가움, 그것이 어떤 마음을 담았는지, 왜 말을 걸어오는지. 앵글은 대부분 내성적인 피사체 앞에서 전투적이다. 웃으세요, 긴장을 풀고…, 할 때면 포로가 되는 기분. 도대체 어떻게 웃으라는지, 아무리 친근감을 보이고 달래어도, 사진은 생애에 한 번뿐인 동작들을 훔친다. 찰나를 영원 앞에 폭로하는 것이다. 사진을 보는 순간, 아니 최경자 선생이 바다와 마주선 것을 깨닫는 순간, 거대한 피사체도 내성적일 수 있다는 것을, 저 고독하고 과묵한 생물도, 최경자 선생이 소리 없이 신..
2009.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