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아트페스티벌_도시경관프로젝트

2010. 10. 8. 19:41세상을 보는 눈

문래동 도시경관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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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작가: 김효진, 안가영, 윤제욱, 이현석, 한상훈
전시기간: 10월 6일 ~ 10월 16일
전시장소: 문래동 철공소
전시문의: 물레아트페스티벌 사무국 (02.3667.9171)

 문래동 철공장의 풍경 속에서 어릴 적 어딘가에서 본 듯한 데자뷔를 경험한다.
그것은 경험하지 못하고 책이나 드라마 속에서 재현된 노동자들의 삶의 풍경이다.기름때 묻은 장갑을 끼고 땡볕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사람들, 구멍가게 앞에 둘러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풍경들 말이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도시 풍경은 24시간 뭔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불야성을 이루는 네온사인과 곧은 직선의 광선을 내뿜는 아케이드로 만들어져 있다.

 이 세련되지 못한 문래동은 정감, 추억, 골목길 따위의 단어들로 근사하게 포장되어 향수를 자극하지만 셈이 빠른 사람들에게는 부동산이고 갈 곳 없는 노동자나 가난한 예술가들에게는 그저 삶의 터전이다.

 
<도시경관프로젝트>의 출발은 재개발이나 뉴타운이라는 이름의 도시 근대화의 기록이다.

 2009년 우리는 문래동의 골목 사이사이를 작업했다. 오래된 간판이나 건축물의 모양부터 가로등, 골목길의 풍경, 사람들까지 문래동의 다양한 키 워드를 찾아내어 도시의 모습을 조각하듯 분리시키고 시간대별로 구분해 아카이브 형태로 도시를 기록해 내는 작업이었다.

 이 한 조각의 도시 파편은 도시 퍼즐의 하나의 조각이 된다.

이 도시 퍼즐의 피스는 아카이브 형태로 분리되었을 때는 하나의 피스에 불과하지만 도시 퍼즐이 완성되었을 때에는 과거와 현재 도시의 모습을 단순히 그려 내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알려 주는 지표가 된다. 이는 역사적 기억과 시·공간의 재현을 가능하게 한다.

 이 작업 방법이 가장 사실적이고 전통적인 방법의 다큐멘터리 작업으로의 접근이었다면,
<2010년 문래동 도시경관프로젝트>는 작가적 상상력에 날개를 다는 프로젝트이다.
2009년도 경험을 토대로 밑천을 마련한 작가들은 자기가 본 자기만의 색깔로 문래동을 표현한다.

 지금도 과거도 변함없이 문래동 도시공간은 철의 오랜 역사와 사람들의 삶의 시간들이 축적되어 가고 있는 중인 장소이다. 개발의 시간 과정에서 잃어가고 있는 사람과 문화적 흔적들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묻는 작업으로 지금 여기라는 리얼리티를 살리면서 문래동 사람들과 장소를 사진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이번 전시는 문래동 도시공간이 갖는 역사성과 특수성을 담아내면서, 일상에서 지금도 무수히 변화해가고 있는 문래동 도시경관의 사이사이에 작가적 시선과 상상력을 담아낸 작품으로 이루어진다.

 

 

 문레아트페스티벌 전시기획 이현석